스스로 높아진 자와 세움을 받은 자
이 본문은 다윗 왕이 노쇠한 가운데 왕위 계승자가 명확하지 않은 불안정한 시기를 다룹니다. 이때 다윗의 넷째 아들 아도니야는 장자로서의 명분과 준수한 외모, 그리고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의 지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선포합니다. 성경은 그의 행동을 ‘스스로 높였다’고 표현하며, 이는 분수에 맞지 않는 교만하고 독자적인 행동임을 지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택하신 조건은 인간의 외모나 정치적 조건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선택과 중심을 보시는 눈임을 이 장면은 보여줍니다.
반면, 아도니야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사람들을 모을 때, 솔로몬은 왕이 되기 위해 특별히 무엇을 하거나 계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사랑과 선택을 받은 자였을 뿐, 주변에 선지자 나단과 충성스러운 자들이 그의 정통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아도니야가 인간적인 욕심과 질투로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해 눈이 가려진 것과 달리, 솔로몬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아도니야의 반역 시도는 오히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고, 스스로 높아지려 했던 자는 제단 뿔을 잡고 용서를 구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결과를 위해 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명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을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도니야처럼 스스로 왕이 되려 애쓰는 편에 서지 않고, 지금 계신 그 자리에서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삶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어떤 태도로 내일의 소명을 준비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