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처럼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본문은 예수님의 부활 후 첫날, 막달라 마리아와 베드로,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가던 장면과 그 이후의 상황을 다룹니다. 무덤의 돌이 이미 치워진 것을 보고도 마리아는 시신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과 혼란으로 제자들에게 달려가고, 베드로와 요한 역시 부활의 기적을 목격하고도 침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이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설교는 이러한 제자들의 반응을 통해 오늘날 성도가 가진 신앙의 상태를 짚어냅니다. 마리아는 아직 부활을 믿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향한 진심 어린 사랑으로 무덤을 떠나지 않았고, 그 결과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됩니다. 반면 제자들은 말씀을 많이 듣고 따라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떠나가셨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문을 닫고 숨어 버립니다. 하나님은 믿음이 완벽하거나 성경 지식이 풍부한 자를 선택하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보신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도 여전히 세상의 일과 두려움에만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아버지께서 보내신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으로 보내신다고 하셨습니다. 부활의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명령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문빗장을 잠그고 숨어 있는 제자의 모습은 아닌지, 진심으로 주님을 만나고 그 사랑을 증거하는 신앙으로 성장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