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명을 사랑으로 감당하라
우리는 흑암 속에서 자신이 죄인인줄도 모르고 살다가 그리스도의 빛으로 자신의 죄를 보고, 말씀과 은혜로 죄 씻김을 받고 난 뒤 성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은혜를 받아 성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곁에 있는 십자가를 당연하게 생각했고, 예수님은 내 죄를 위해서 당연히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덧입게 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아픔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보았던 십자가는 우리의 죄로 인한 죽음이었고, 당당하게 받아 누렸던 은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을 세상에 주신 아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과 은혜를 깊이 깨달은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동일한 아픔을 가지고 흑암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나누어 준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바울을 보면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은 희생이 따르는 것이며, 희생 없이 영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구원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인 것입니다.
오직 자신의 생명을 주신 그리스도만이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과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을 보아야만 예수님과 같은 아픔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도바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좁은 길을 달렸습니다.
그 길을 달렸던 사도바울의 흔적이 바로 고린도전서입니다.
바울이 기록한 고린도전서를 강해하고, 또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의 깊으신 역사를 온전히 드러낼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죽음과 늘 동행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바울의 충성과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은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믿음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이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늘 곁에 동역자를 허락하시고, 모든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사랑을 보면서 우리가 먼저 세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먼저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십 년이 넘게 목회를 하면서 매번 깨닫는 것은 복음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면 그 헌신을 통해 얻는 기쁨과 행복이 훨씬 더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여러분은 사도바울처럼 달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지면 질수록 가볍기 때문입니다.
힘껏 달리다가 뒤돌아보면 가시밭길도 골짜기도 모두 주님께서 평평하게 하신 것을 보게 될 것이고, 우리가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전하시고 거두신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범사에 감사한다면 사도바울이 받은 은혜와 사랑을 직접 눈으로 보며, 하나님께서 크게 웃으시는 웃음소리를 듣게 되실 것입니다. 생명을 걸고 전하는 복음은 곧 상급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2월
물줄기교회 담임목사 조춘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