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의
목회를 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자신의 의를 버리지 못하는 성도들을 보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들은 말씀을 들은 후 겸손함을 보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때론 그런 모습이, 자기는 겸손하고 온유하고 긍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성숙한 신앙을 가졌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생활을 했기에 오랜 세월 말씀을 배우고 들어도 똑같은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취미 생활에 빠져 있고,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가면서도 깨닫지 못하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고쳐주신 문둥이가 당신이며, 중풍병자가 당신이고, 과부가 당신이며, 고아가 당신이라고 깨닫도록 가르쳐 줄 수가 있을까…물론 그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두려운 마음이 있는지 모릅니다. 똑같이 어리석은 나이기에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만, 나보다 그들이 더욱 하나님께 사랑받게 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성도들이 말씀과 삶을 하나로 묶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말씀은 말씀이고, 삶은 삶이라는 생각이 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말씀이 삶 속에 들어가서 시간마다, 문제마다, 사람마다, 적용이 되어야만 그의 삶을 이끌 수 있는데, 두 개의 방을 만들어 놓고 절대로 섞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삶을 이끄실 시간과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드리기만 한다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보다 훨씬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실 텐데 맡기지 않는 그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작 맡기지 않으면서, 성도들은 내 삶을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시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조금의 자리도 내어주지 않으면서 뭘 도와 달라는 것이냐고 물으시며, 나보다 먼저 달려가서 모든 일을 망쳐놓고, 다시 돌아서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것 같습니다. 믿음을 가졌다고 말하는 그들은, 사람의 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