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라면
저는 요즘 혼자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목사님들이 꼭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을 바르게 말씀으로 양육해서, 정치인으로 사업가로 예술가로 살아가면서 등불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가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단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까 걱정도 되고 생각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목사들이 자기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목사가 하나님께 어떤 사명을 받은 직분인지 생각한다면 바로 답이 나올 것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성도들이 머물 곳이 아닙니다. 목사나 장로나 성도들 모두는 이 세상의 시민이 아니라 천국 시민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에게 맡겨주신 사명은 영혼구원입니다. 성도들이 말씀으로 결단하여 다시 세상으로 나가 빛을 밝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귀한 일을 감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사들이 세상에 나가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볼 때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모습들이 예수님께서 버리신 세상의 힘을 갖겠다고 덤비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6장 1~15절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가 빚을 탕감시켜주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의한 청지기가 가난한 사람들의 빚을 탕감시켜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칭찬했다는 것은 결국 주인이 원한 것은 청지기가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알고 빚을 탕감해 주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자기의 힘으로 빚을 갚을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 세상의 일에 지친 사람들의 빚을 탕감시켜서 그들이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청지기가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이 세상의 재물은 불의한 것입니다. 선악과를 먹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도 함께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모두 불의한 것입니다. 물론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헌신하고 삶을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믿음으로 사용할 때 불의한 청지기와 같이 지혜롭다고 칭찬받을 것입니다.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라는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불의한 재물이지만, 하나님의 영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재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충성한다면 하나님은 참된 것으로 맡기실 것입니다. 불의한 재물이라고 해서 정직하지 못하게 번 물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것이 불의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은 죄인일 수밖에 없지만, 그리스도의 영을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인인 것과 같습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에 나가서 열심히 살면서 사람들이나 환경 속에서 문제를 만나 말씀으로 충만했던 백 말을 모두 쏟아버리고 백 말의 빚을 다시 지고 힘에 겨워 교회로 돌아왔을 때 목사들은 말씀으로, 권면함으로, 기도로 백 말, 오십 말을 탕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성도들은 치열한 세상에 나가서 또 영적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토록 귀한 사명을 뒤로 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세상의 정치에 뛰어든다면 영적인 고갈에 허덕이는 성도들의 빈 심령을 누가 충만하게 채워줄 수 있겠습니까?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들에게 무엇을 맡기셨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이, 사단이, 이단이 움직인다고 같은 길로 움직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목사라면 하나님께 무엇을 받았는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목사가 직접 나서지 말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성도들을 더 깊은 진리로 인도하여 성장시킨다면 그 성도 하나가 세상에서 등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것입니다. 손에서 말씀을 놓지 않는 목사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단들이 정권을 잡고 불신자들이 권세를 잡는 것이 두렵거든 성도들에게 더욱 진리를 가르치기 바랍니다. 성도들이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도록 돕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정치를 하도록 도우며, 말씀을 가지고 사업을 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성도들의 가정과 삶이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통령만 되면 하나님을 버리는 것입니다. 목사들이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권세만 잡으면 도리어 기독교를 탄압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부모가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수는 없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고 또 그 자녀가 다른 사람을 돕는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좀 더 깊이 하나님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목사들의 입만 바라보며 진리를 듣기 원하고 있는 성도들의 심령에 충만한 진리의 말씀을 부어줄 때 하나님께서 나라와 민족과 교회를 세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