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 사사기 ·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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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입다의 서원으로 죽어야 하는 딸

사사기 11장 29~35절

29이에 여호와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길르앗의 미스베에 이르고 길르앗의 미스베에서부터 암몬 자손에게로 나아갈 때에 30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31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32이에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33아로엘에서부터 민닛에 이르기까지 이십 성읍을 치고 또 아벨 그라밈까지 매우 크게 무찌르니 이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34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이를 때에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35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하니

인생은 기차를 타고 달리는 여행과 같습니다. 꽃들이 만개한 것을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데, 갑자기 캄캄한 터널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우리는 입다를 보면서 인생이 얼마나 예측하기 힘든지 보고자 합니다.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악행은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것은 단 하나, 믿음을 지키며 사는 것인데 이스라엘은 그 명령을 지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신을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사람들과 암몬 자손들이 열여덟 해 동안 이스라엘을 억압하며 괴롭혔지만,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일하시지 않았습니다.

사사기 10장 13~14절

13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14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 너희의 환난 때에 그들이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 하신지라

백성들이 하나님께 와서 바알은 자신들의 보호자가 아니었다고 부르짖는 것을 보면 가증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버린 그들이 자기들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만약 블레셋이 공격하지 않고, 암몬 자손이 괴롭히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이방나라의 공격을 받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보호의 울타리가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방 나라의 압제를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이 배신하고 돌이키기를 반복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므로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너희들이 택하고 섬겼던 신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고 하시며 다시는 너희를 위해서 일하지 않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름만 부르면 바로 달려와 도와주셨던 하나님을 이용한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시는 말씀은, 이스라엘을 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이스라엘을 향한 절절한 사랑 고백인 것입니다. 말썽 피우는 자식에게 너는 더는 내 자식이 아니니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부모의 마음은 그 자식에게 나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실망과 사랑을 알아 달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만드시기까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지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은 그들이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 주기를 얼마나 원하고 계신지 성경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부르짖을 때마다 용서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많으시기에 우상 숭배에 빠진 그들이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자 또 다시 입다를 사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상위계층 사람들이 갑을 관계를 만들어 놓고 자신들이 가진 권력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 을에게 부당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위계층 사람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시하는 것입니다. 지금 상위계층 사람들의 악한 행동은 도를 넘고 있으며, 그들이 가진 것은 오직 재물뿐인데도 사람들을 하인처럼 부리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랑과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인생을 잘 살고 있는데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오만무례한 행동을 참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그 분의 행색을 보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적과 이적을 베풀자 한 순간에 돌아서며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힘에 밀려 십자가를 지시는 것처럼 보이자 또 다시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시며 너희들은 내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왔음에도 믿지 않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자기의 이름으로 오면 영접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적인 명성, 권세, 직함, 학벌, 소유를 가진 사람의 말은 너희들이 쉽게 믿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상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진리를 들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며, 자신의 인생을 거룩한 삶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은 사람들의 계산대로 되지 않습니다. 평생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달려도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며, 또한 생각지 못한 축복을 쉽게 받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라야 자신이 세운 계획보다 더 큰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며, 감히 간구할 수 없는 하늘의 영광을 받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사사기 11장 1~2절

1길르앗 사람 입다는 큰 용사였으니 기생이 길르앗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고 2길르앗의 아내도 그의 아들들을 낳았더라 그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

사사로 등장하는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었고, 이복형제들에게 조롱당하고 핍박 받은 자이며,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한 가난한 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힘을 가진 용맹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살 때는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류계층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없었습니다. 형제들이 아버지의 기업을 잇지 못하도록 쫓아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다는 이복형제들의 위협이 두려워서 자기처럼 하류계층 사람들을 만나 무리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류계층에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용사가 없었으므로, 장로들은 급한 마음에 돕 땅에서 살고 있는 입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그에게로 갔습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인간적인 판단만 하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용맹스러운 입다에게 자신들의 장관이 되어서 암몬을 물리쳐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입다는 장로들에게 너희들이 나를 미워하고 무시하며 쫓아내었는데 이제 환난을 당하니까 나에게 왔느냐고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길르앗 장로들은 자기들이 무시했던 입다에게 백배 사죄하면서 네가 암몬 자손과 싸워주면 너를 길르앗 거민의 지도자가 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상류계층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난 것입니다.

이들은 그토록 무시하고 조롱했던 입다의 힘이 필요하자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살기 위해서 입다에게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고난에 처하자 입다가 기생의 아들이라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입다가 하층계급 사람들과 모여 살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소유를 지키기 위해서 입다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소유를 지킬 수 있다면 그 누구와도 화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세상 사람들의 악한 마음입니다.

이제 입다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억울한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 것인지, 아니면 복수하고 싶었던 마음을 드러낼 것인지 그것은 입다에게 달렸습니다. 입다의 이 결정은 남은 인생을 하나님 안에서 살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 밖에서 살 것인지 정해지는 아주 중요한 순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순간까지 도와주실 수 있지만, 그 후의 그의 인생은 그의 결정에 따라 펼쳐질 것입니다. 입다는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잘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야곱의 아들들도 요셉을 질투하여 팔아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마음을 합하여 요셉을 버렸고, 아버지에게 거짓말로 요셉이 죽었다고 했지만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 요셉을 구하셨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살기보다는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이런 요셉의 믿음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고, 요셉을 팔아버린 형들로 하여금 그의 앞에 와서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믿음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요셉을 모든 사람들의 머리가 되게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사는 동안 고난도 만나고, 병마도 만나며, 두렵고 힘든 문제도 만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난 파도와 같아서 당장은 감당하기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바람을 잔잔하게 하시면 평안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요셉처럼 선한 마음으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인생을 부끄럽지 않게 하시며 형들이 스스로 찾아와 무릎 꿇게 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여러분이 관심 있게 봐야 하는 것은, 요셉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믿음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입다 역시 형제들에게 무시를 받았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세상의 힘이 없는 입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때 마침 이스라엘이 곤경에 처하자 장로들이 찾아왔습니다. 입다는 도와달라는 장로들에게 암몬과 전쟁을 해서 내가 승리하면 정말 너희들의 머리가 되게 해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입다가 한 이 말을 들으면서, 그가 오직 복수할 기회를 노리며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장로들이 입다의 뜻대로 하겠다고 약속하자, 너희들의 약속은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실 것이니 번복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자기가 길르앗의 지도자가 되는 일에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실 것이라는 어이없는 말을 하며 억눌렸던 마음을 보상받으려고 한 것입니다. 입다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었다면, 지금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이스라엘이 암몬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먼저 근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미워도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암몬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전쟁터로 향해야 하는데, 입다는 오직 그들의 머리가 되기 위해서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든 것입니다. 그가 머리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팔지 않아도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입다를 세워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입다는 믿음이 있는 척하며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운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맹한 자가 없는 이스라엘이기 때문에 어차피 입다가 사사가 될 것입니다. 입다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며 살았더라도, 암몬이 공격하는 상황은 동일하게 일어났을 것이고, 장로들은 힘이 있는 입다를 찾아와 머리가 되어 줄 것을 요구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갈 때, 사건과 사고는 언제나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때, 믿음의 사람으로 그 사건을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욕심으로 그 기회를 볼 것인지 결말은 전혀 달라지는 것입니다. 기회는 누구든지 만날 수 있지만, 어떤 인격과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의 인생은 전혀 달라지므로 지금 여러분이 하나님을 섬기면서 좋은 인격을 갖고 사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입다는 길르앗의 머리가 되자, 이스라엘을 공격한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전쟁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피를 흘리는 전쟁보다는 협의 하에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암몬 왕은 아르논에서부터 얍복, 요단까지 자신들의 영토였으므로 이스라엘이 반환해 줄 것을 주장했습니다.

민수기 21장 24절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전에 이스라엘은 모든 나라와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지만, 헤스본 왕 시혼이 이스라엘을 침공했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땅을 이스라엘이 취하도록 도와 주셨지만 암몬의 땅은 빼앗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암몬 입장에서는 그 전에 아모리 사람들에게 그 땅을 빼앗겼기 때문에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다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들은 모두 우리가 차지할 것이라고 하면서, 너희들은 성읍을 빼앗긴지 삼백 년이나 지났는데 그동안 찾지 않다가 왜 달라고 하느냐고 책망했습니다. 입다는 그들과 싸울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암몬 왕은 땅을 빼앗기 위해서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사사기 11장 30~31절

30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주시면 31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입다는 머리가 되고 난 후 하나님께서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암몬 자손에게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왔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고, 여호와께 오늘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 사이에 판결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출정하는 입다를 도와주시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전쟁에 승리한다면 백성들은 입다를 더 높일 것이고, 그는 부를 누릴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소유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할 때, 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기도를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문제없이 평안 해야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절대로 오해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편이라는 생각에 교만한 말과 행동을 하거나,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면 그 즉시 책망과 심판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입다는 자기가 이스라엘을 위해서 출정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자 자기 마음대로 서원을 하였습니다. 이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욕심 때문에 서원을 한 것입니다. 그는 서원을 하면 하나님께서 승리하도록 도와주실 것이고, 자신은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암몬을 이기게 해 주시면’ 이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에서 가장 먼저 나와서 영접하는 사람을 여호와께 번제물로 드리겠다는 서원을 하였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인데도 불구하고, 욕심 때문에 가장 먼저 자신을 영접하는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겠다는 악한 서원을 하고 만 것입니다.

번제는 제물을 불에 태워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사람을 제물로 사용하는 것은 율법에 금하고 있지만, 그 당시 암몬 족속은 우상 몰록에게 자녀를 제물로 바치는 미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사사 야일이 죽고 난 후 이스라엘 자손이 암몬과 모압 신들을 믿었던 것으로 보아, 입다 역시 하나님께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하는 것이 큰 죄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입다는 아마도 자기를 가장 먼저 영접하는 사람이 하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번제물을 드리겠다는 서원을 했을 것입니다. 자기도 하류계층에서 설움을 당했으면서, 머리가 되자 하인 한 명쯤은 번제물로 드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입다의 서원을 들으셨을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겠다는 것은, 입다가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 깊이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입다의 서원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았다면 전쟁에서 패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승리하였으며 입다의 소원을 들어주신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서원을 드릴 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하며, 끝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원을 지켜야 합니다. 충동적으로 서원을 드리고, 화를 입을까봐 서원을 지키며, 서원을 지키고 나서 불평하고 자기 자랑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서원을 지킨 것이 아닙니다. 교만한 마음과 욕심으로 드린 입다의 서원은 큰 화를 불러왔습니다.

사사기 11장 34절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이를 때에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그는 그의 무남독녀라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께서 전능자라는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 계획, 목적, 역사 위에서 역사하시는 분인데도 하찮은 인간을 대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입다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처럼 기도하고 서원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입다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알고 계셨고, 좋지 않은 인격을 가졌기 때문에 어떤 서원을 할 것인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좋지 않은 인격을 가진 사람은 은혜를 받아도 이렇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사랑하는 딸이 제일 먼저 뛰어 나오는 것을 막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아마도 평상시에는 하인이 나와서 인사하며 타고 온 말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날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외동딸이 먼저 나온 것입니다. 아버지를 축하하기 위해서 외동딸이 가장 먼저 뛰어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입다에게는 지옥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만약, 하인이 나왔다면 입다는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일 먼저 나온 하인은 번제물이 되어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 하인 역시 그 누군가의 남편이었을 것이고 아버지였을 것입니다. 자기도 형제들에게 무시를 당했으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입다의 이런 인격은 하나님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악한 죄입니다. 이런 서원은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실 뿐더러 도리어 고통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딸이 나왔을 때 입다는 절망했고 자기의 옷을 찢으며 슬퍼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도 묻지 않고 그는 번제물로 사람을 드리겠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정성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서원을 했고 가장 귀한 딸을 잃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가장 귀한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고 십자가에서 죽이신 것입니다.

도리어 입다의 딸은 아버지가 서원했다면 지켜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입다는 그제야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허물 때문에 죽어야 하는 딸의 고통을 보면서, 우리의 허물 때문에 죽으신 예수님의 고통이 떠올랐습니다. 입다의 오만 때문에 죽임을 당해야 하는 딸처럼,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진다는 유혹에 넘어간 인간의 오만 때문에 죽어야 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바로 알아야만 합니다. 인간의 오만과 교만은 나쁜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으므로, 진리와 성령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입다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고, 스스로 머리가 되기 위해서 높아지지 말고, 자기가 당하는 고통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을 모함하거나 모해하지 말고 순전한 믿음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억울할 때도 있고, 분할 때도 있지만 그것까지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세워 주실 때까지 인내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라면 입다처럼 형제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복수는 하나님께서 대신 해 주실 것이며, 머리로 세워 주시는 것 역시 하나님께서 적당한 때에 역사하실 것이므로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며 거룩한 삶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내가 억울한 감정을 가졌다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가질 수 있으며, 내가 갖고 싶은 명예와 권세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갖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죄가 된다면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서원한 것을 지켰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노력했다면 틀림없이 하나님께 받은 복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성도를 지키시며, 그의 인생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날 수 있도록 축복하십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받은 은혜를 쏟아버리지 말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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