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 사사기 · 조춘숙
나가기
9장

부름 받은 기드온

사사기 6장 6~12절

6이스라엘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궁핍함이 심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7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므로 8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9애굽 사람의 손과 너희를 학대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으며 10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 너희가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으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니라 11여호와의 사자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에게 속한 오브라에 이르러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라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알리지 아니하려 하여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더니 12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드보라가 통치하던 40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은 평온하게 살았지만 드보라가 죽자 곧 바로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개를 듣고 강력한 사사를 세워 주시면 잠잠하다가 사사가 죽고 나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죄는 한없이 큰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도 받지 못한 큰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미디안에게 7년 동안 연단을 받게 하셨습니다.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가 낳은 넷째 아들입니다. 그의 후손들은 요단 동편과 사해, 아라바 남쪽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미디안 사람이고 모세의 부인도 미디안 사람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초기에는 우호적이었지만, 점차 모압과 미디안 사람들과 연합하여 이스라엘이 음행에 빠지도록 하였습니다. 그 후로 기드온이 300명의 용사로 미디안 대군을 격파하고,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므로 미디안은 점점 멸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공격을 당한 때가 바로 광야 생활 끝에 그들이 힘을 길러서 공격했을 때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받는 핍박이므로 그 7년의 세월은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 핍박이 얼마나 심했던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쳐서 굴을 파고 살았습니다.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파종하면 가축을 몰고 와서 뜯어 먹게 하였고, 이삭이 여물면 곡식을 모두 빼앗아 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자 이스라엘은 그제야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실 때는 세상과 벗하며 말씀을 청종하지 않았던 그들이 고난을 당하자 하나님께 도와달라며 울부짖은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울면서 회개하면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께서 용서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죄를 짓고도 징계가 오면 바로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처럼 회개하는 간교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보다는 하나님께서 징계를 거두시도록 자기 쪽에서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것은 뱀처럼 간교한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조금만 회개하는 모습만 보여드려도 용서하셨습니다. 이들은 선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알아야 하는 것은 회개할 때마다 하나님은 용서하시지만, 이스라엘의 죄는 쌓여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복음이 이방인에게 먼저 가는 불행을 맞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미련할 정도로 솔직하고 정직한 믿음을 가져야만 하나님께서 그 믿음 위에 지혜와 명철 그리고 복을 쌓아 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인생을 간섭하시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대로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지금 재물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한 것이 아니며, 지금 가난하다고 해서 영원히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세월이 모여서 하나님의 상급과 책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6장 8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한 선지자를 보내시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며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여

하나님께서 출애굽 사건을 말씀하시면 이스라엘이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을 찾아오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지자를 먼저 보내셨습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잊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을 학대하는 애굽의 손에서 건져내기 위해서 모세의 인생을 받으셨고, 가나안에서 고통 받는 이스라엘을 건져내기 위해서 모압 왕 에글론과 가나안 왕 야빈의 괴롭힘에서 건져 내셨다고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지키고 계시는데 이스라엘은 가나안에서 우상을 섬겼고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선지자가 이렇게 하나님의 진노를 전했는데도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을 찾아오신 것을 보면 백성들이 말씀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사기 6장 12절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미디안 사람들에게 곡식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웠던 기드온은 사람들과 함께 산에 웅덩이와 굴을 파고 몰래 숨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선지자의 말씀을 듣지 않은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핍박을 계속 받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자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미디안이 두려워 산에 숨어서 타작하고 있는 기드온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구약 시대에도 백성들을 권념하시며 부단히 활동하셨던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아브라함과 삼손에게 나타나셨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 일하셨습니다. 거룩하신 그리스도께서 직접 기드온에게 오신 것입니다.

미디안 사람들이 두려워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는 기드온에게 용사라고 부르시며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숨어 있는 사람에게 용사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용사는 세상의 힘을 가졌거나, 좋은 조건을 가진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 용사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면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부족함이 없으며, 전쟁을 하거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미디안을 피해 숨어 있던 기드온에게 직접 찾아오셔서 용사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큰 소리로 책망하시고 더 심한 고난 가운데 던지신다면, 다시는 죄를 짓지 않을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그러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여호수아와 기드온을 보면 두 사람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이고, 내가 너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니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기드온에게 똑같이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고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길 것이라고 백성들에게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자신들의 죄로 고난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도와주시기 위해서 찾아오신 여호와의 사자에게 화를 내며, 자신들이 이렇게 고난을 당하는 것은 여호와가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불평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보호해 주셨다는 자체를 부정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다면 미디안 사람들이 감히 공격하지 못했을 것이고, 몰래 밀을 타작하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기드온의 말 중에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다면 미디안 사람들이 공격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은,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편할 때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신앙입니다. 자기들이 어떤 삶을 살든 하나님은 자기들을 지켜야 하는데,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못해서 미디안의 핍박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평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를 한 이스라엘이 미디안의 공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기드온은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떠넘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기드온의 이런 말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선지자를 먼저 보내서 출애굽 사건을 말씀하셨지만, 깨닫지 못하고 죄를 지은 어리석은 자들이 감히 하나님께 불평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드온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너무 황당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생명을 보호하신 하나님을 배신한 사람들이 도리어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쾌락의 끝은 패망이기에 하나님을 버리고 음란한 생활을 했던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에 의해 무너진 것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사랑으로 보호해 주신 하나님을 버린 자들입니다. 죄를 짓고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죄송한 마음도 없이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들의 고난과 연단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손을 놓고 혼자서 걷겠다고 했을 때, 아직은 길이 험하니까 안전한 곳에서 손을 놓아주겠다고 했지만 아이가 고집을 부리며 뛰어가다가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아이는 피가 나는 무릎을 보면서, 내가 아무리 손을 놓자고 해도 억지로라도 잡고 있어야지 놓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어머니에게 소리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이라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도와주고 보호해줘도 결국 배신하는 이런 사람들의 원망을 들으면서, 그래도 내가 베풀어줘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말씀을 듣지 않은 사람을 책망하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기드온이 불평하는 것은 감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을 믿고 있는데 왜 나에게 고난이 찾아오느냐고 불평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인생이 기적의 연속이어야 하고, 절대로 연단을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종으로 부리겠다는 악한 마음입니다. 성도들이 이런 생각을 버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할 때 하나님께서는 함께 계신다는 증거로 그의 인생을 부끄럽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악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목적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기드온의 어리석은 대답을 들으셨으면서도, 내가 너를 사사로 세워줄 것이니 네가 네 백성들을 도와주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는 것은 내가 너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니 너는 네 믿음의 형제들을 도와주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기 위해서 모세를 세워 열 가지 재앙과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보여준 것처럼, 너를 사사로 세워 많은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을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기드온이 사사가 되는 것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사사기 6장 15절

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기드온은,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느냐고 불평하면서, 나는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내 아비 집에서 제일 작은 자라며 사명 감당하기를 거부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은 원하지만 자기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힘도 없고 돈도 없으며 지식과 권세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사를 잘못 택하신 것 같다고 거절하고 있습니다. 기드온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은 재물이 있고 지식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권능의 팔로 인도하신 것을 안다면, 문제를 만났을 때 더 매달리고 믿음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늘 불평과 근심에 싸여 있으므로 응답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실 것을 믿어야 하고, 내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절대자이신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을 내 힘과 능력으로 하려고 하고, 자신의 지혜로 교회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교만한 것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간적인 생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죽도록 헌신하고도 열매가 없는 것입니다.

여호와께 큰 용사로 부름 받은 기드온에게 필요한 것은 순종과 충성과 겸손뿐입니다. 미디안 사람들이 두려워서 나서기를 원치 않는 기드온에게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과 싸우는 것처럼 큰 용사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못하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드온은 지혜가 없어도, 세상의 능력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할 수 있다고 담대하게 대답한다면, 험한 세상에 우뚝 서는 용사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하나님을 모셔드리지 않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의 주인 되시고 천국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 분의 명령을 거역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수백만의 사람을 살리시기 위해서 홍해를 가르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며, 메뚜기처럼 많은 이방인들을 물리쳐 주셨다는 것을 믿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난이 내 문제가 되었을 때 그 사건은 이스라엘에 국한된 사건으로 치부하며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위해 일하신 그 하나님이 바로 내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어야만, 이스라엘의 기적을 내 기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께서 내 고난의 바다도 갈라 주시고, 어둠의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기적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불평만 하는 기드온을 책망하기 보다는 그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를 기다리셨습니다.

사사기 6장 17절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구원의 기회를 받은 자들이 하는 가장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기드온은 여호와를 직접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나와 말씀하고 계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하나님이라고 인정해 드릴 테니까,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이 자리로 올 때까지 떠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기드온은 아마도 여호와의 사자를 보는 순간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배워서 알아지는 분이 아니라 그냥 알 수 있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혼을 불어 넣어주신 창조주이기 때문에 만나 뵙는 순간 하나님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드온은 인간적인 확신을 원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도리어 시험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기드온의 행동은 정말 불손한 것인데도, 여호와의 사자는 기드온이 돌아 올 때까지 기다려 주셨습니다.

성도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대속하심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때만 하나님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도리어 많은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것이며 성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악한 마음을 보시면서도, 하나님께서는 기드온과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큰 사랑과 인내로 큰 용사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또 기다려 주시며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해 가시는 아버지입니다.

사사기 6장 19절

기드온이 가서 염소 새끼 하나를 준비하고 가루 한 에바로 무교병을 만들고 고기를 소쿠리에 담고 국을 양푼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 그에게로 가져다가 드리매

미디안의 압제 속에서 염소 새끼와 무교병을 드린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는 예물을 가지고 여호와의 사자에게 돌아왔습니다. 기드온을 기다리고 계셨던 사자는 그에게 고기와 무교병을 바위 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고 하셨고, 손에 잡은 지팡이로 고기와 무교병을 불살랐습니다. 예물을 받으신 여호와의 사자가 정말 하나님이라고 확인한 기드온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여호와의 사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 진심으로 교통하고, 진심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드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를 시험하기 보다는 아브라함이 천사를 만났을 때 극진히 대접한 것처럼 진심으로 섬겼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여호와를 직접 만났다는 것을 깨닫자 이번에는 여호와를 직접 보았으므로 이제 자기는 죽을 것이라고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을 받았는데도 그는 자기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직접 만났으므로 뛸 듯이 기뻐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여호와의 사자를 직접 만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기드온을 보신 여호와께서는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죽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천사를 만나서 대접했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은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간절한 기도로 롯을 구할 수 있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기드온과 아브라함은 똑같이 부지중에 천사를 만났고 똑같이 축복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습니다. 기드온은 축복의 말씀을 거절한 것을 회개를 해야 했고, 아브라함은 아들을 선물로 받았으며 롯의 가족을 구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여호와의 사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던 것은 평상시 그들의 믿음과 삶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기드온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자 그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기드온처럼 준비 없이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죽을까 봐 두려운 것이고, 아브라함처럼 준비 된 사람은 강대한 나라가 될 것과 천하 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떠나고 나서 기드온은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샬롬’이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 샬롬’은 여호와는 평강이라는 뜻입니다. 기드온은 하나님과 자기 사이에 모든 일이 화평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오브라에 있는 제단에 샬롬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로마서 14장 17절에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주요 속성 중 하나가 평강입니다. 기드온에게 오신 여호와의 사자는 그리스도입니다.

이사야 9장 6절에,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모든 성도는 평안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절대적인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복을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는데도 욕심과 정욕을 갖는다면 그 심령은 어둠과 혼돈 그리고 공허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곁에 계십니다. 평안과 안식을 주시며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계시는 것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주님의 손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담대하게 믿음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언제나 곁에서 여러분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여호수아처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길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아브라함처럼 늘 준비된 성도의 삶을 산다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도록 역사하실 것입니다. 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며 아름다운 신앙을 지켜나가기 바랍니다.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 부름 받은 기드온
39% · 9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