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삯은 사망이라 — 사무엘하 ·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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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자신의 뜻을 버리는 지혜로운 다윗

사무엘하 7장 1-17절

1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3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4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6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7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8그러므로 이제 내 종 다윗에게 이와 같이 말하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9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10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11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2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3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14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15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16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17나단이 이 모든 말씀들과 이 모든 계시대로 다윗에게 말하니라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를 다윗 성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에 새 수레를 준비했지만 웃사를 죽게 하는 큰 사건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책망을 받은 다윗은 죽도록 회개하는 지혜를 보여 드렸습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 어른들의 도움으로 법궤를 다윗 성으로 무사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법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려고 한 것은 자신의 왕권을 자랑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적인 열심이 있었습니다. 만약 기도하며 신중하게 준비했다면 하나님의 의중을 알 수 있었겠지만 하나님의 법대로 행하지 않은 모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생각하기를 자신은 백향목으로 지은 궁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법궤는 초라한 성막에 계시는 것이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건축해서 법궤를 모셔오고 싶다는 마음을 나단에게 전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다윗의 계획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선지자 나단은 다윗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계획이 선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단은 다윗을 믿었기 때문에 이렇게 중대한 일을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무조건 찬성한 것입니다.

선지자들도 인간의 생각에 매이면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판단하기 때문에 쉽게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선지자도 기도하지 않으면 이런 실수를 하게 됩니다. 선지자도 이런 실수를 하는데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 다윗의 성전 건축은 누가 봐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나단은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탄에게 속으면 자신의 생각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실수를 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실수를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합당하고 별 문제가 없어 보이면 하나님께서도 이 계획을 좋아하실 것이라는 판단 하에 나단처럼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의 법대로 판단하고 결정한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생각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작은 문제에도 항상 기도하며 범사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면서 나단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바랍니다.

다윗은 자신만 편안한 것 같아서 초라한 장막에 있는 법궤가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이런 다윗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책망보다는 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사무엘하 7장 5절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 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 하겠느냐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지은 집에 거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회막에 거하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법궤를 화려한 궁으로 옮기면 하나님께서 더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정해 놓은 공간에 계시지 않습니다.

역대상 17장 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 장막과 회막에 거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시며 백성들의 통치자 즉 왕이 되신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들게 하신 하늘의 모형입니다. 성막은 실제 하늘의 모형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모형이며 성령께서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다윗이 성전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민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거하실 처소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정성으로 영광을 받으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역대상 22장 8절에 다윗이 성전을 짓지 못하는 이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는 전쟁을 하느라 피를 심히 많이 흘린 사람이기 때문에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이 피를 흘린 이유가 어떠하든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지 말라고 말씀하시면 그것이 곧 법입니다.

백성들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했기 때문에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다윗은 말씀드리고 싶었겠지만 그럼에도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말라고 하시면 순종해야 합니다. 피를 흘렸다는 것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은 결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짓는데 적합한 사람이 아닙니다.

역대상 22장 9절

보라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그는 온순한 사람이라 내가 그로 주변 모든 대적에게서 평온을 얻게 하리라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그의 생전에 평안과 안일함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

성전을 짓기를 간절히 소원했던 다윗에게 그의 아들 솔로몬 즉 평강의 사람이 성전을 짓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자신은 충만한 열심으로 성전을 지으려고 했는데 성전을 건축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그에게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평생 우리아의 사건 외에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충성했습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을 거절하신 것을 보면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설득하기 위해서, 저는 사울에게 쫓겨 다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할 수도 있었고 백성들이 공격을 당하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씀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하나님께서는 피를 흘리지 않은 솔로몬에게 건축을 명하시자 어떤 변명이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바로 순종했습니다. 이처럼 인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습니다. 다윗처럼 인생을 살면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전쟁 중에도 선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했던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못하게 하시는 것을 보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이름은 평화라는 뜻으로 평강의 왕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적들을 굴복시키는 강인함과 백성들을 사랑하는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솔로몬이 전을 건축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선택 하는지 여러분은 잘 보기 바랍니다. 다윗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 솔로몬에게 이렇게 유언했습니다. 너는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다윗이 임종 전에 아들에게 굳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다윗이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문제를 풀었던 공식이었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전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만 하면 지켜 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그는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고 말았습니다. 화려한 궁궐에서 천명이나 되는 아내들과 자녀들 그리고 굴복하는 열방을 보면서 자신의 힘을 과신하다가 타락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타락했던 솔로몬을 끝까지 용서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다윗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결코 다윗의 믿음 때문에 용서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타락했지만 사울처럼 은총을 빼앗지 않았고 다윗의 집과 나라를 하나님 앞에 영원히 보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이런 절대적인 사랑을 솔로몬과 우리들은 간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할 것이라는 메시아에 관한 축복도 하셨습니다.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축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약속을 유대인은 물론 지금 우리도 누리고 있습니다.

나단에게 성전을 건축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들은 다윗은 자신이 성전을 짓는 것이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위한다는 생각과 열심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시편 22편에 구속의 역사를 성취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는 상황을 다윗이 정확하게 예언하는 것을 보면 그는 선지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대로 자신의 후손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만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바램을 하나님께서 거절하시고 그 성전을 솔로몬이 건축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다윗은 슬퍼하기보다는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절하시면 거절하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은 생각부터 다른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고 성전건축으로 영광을 드리려고 했는데 왜 건축하지 못하게 하느냐고 불평했을 것입니다. 자기 생각만 고집했기 때문에 이렇게 교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물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궁에서 나만 편하게 사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성전을 짓겠다고 한 것인데 거절하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낙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진심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성도들도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불평을 먼저 해서는 안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성도들도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 자기에게 작은 문제가 생기거나 의견 충돌이 있으면 하나님의 일을 모두 중단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신앙과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생각하지 않고 바로 하나님을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하나님의 깊은 지혜를 모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난 중에도 온전히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던 다윗과, 지금 자기의 판단대로 모든 것을 결정한 다윗은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미 변질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해서 결정했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교만한 사람들은 만족할 만한 응답을 받지 못하면 하나님을 떠나는 행동을 하는데 다윗은 죽도록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성도의 영안을 어둡게 하여 하나님과 다른 결정을 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줘도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고 주장하도록 합니다. 이것이 성도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인데 스스로 선하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사탄의 계략에 넘어간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을 고집하고 돌이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다윗은 큰 그릇입니다. 그는 나단의 말을 듣고 곧바로 여호와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지자를 통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뜻을 꺾고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믿음을 보여드렸습니다. 이런 겸손한 모습은 왕으로서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만약 왕이 된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고집을 부렸다면 마음대로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간절한 소망과 계획과 열심을 모두 내려 놓고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사무엘하 7장 19절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 하셨나이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사람의 법이니이다

다윗은 지금까지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축복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잘 알기에 무조건 순종하였습니다. 목동을 왕으로 세워 주시고 사울 왕처럼 강한 적으로부터 보호해 주셨으며,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 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알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는 왕이 된 후에도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책망을 받았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처럼 부족한 사람을 용서하시고 성숙한 신앙을 갖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이여 주는 광대 하시니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참 신이 없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충만할 때는 진심으로 감사하며 어떻게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셨느냐고 눈물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한 것 없는 죄인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래하기를 “어느 나라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으며 어느 백성이 애굽과 열국과 그 신들에게서 구속 받은 적이 있느냐”고 찬양을 드렸습니다. 자신의 소원인 성전 건축은 거절하셨지만 후손의 축복을 약속해 주셨기 때문에 다윗은 은혜가 넘친다는 감사를 드린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를 아는 사람만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있습니까? 모든 삶의 영역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만났다면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믿음 또한 삶에서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아무리 많은 것을 받아도 더 많이 받기를 원하며 누리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누리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족이 없습니다. 받은 은혜를 감사하지 못할 때 사울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커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을 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실 것이라고 대답했던 것처럼 다윗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다윗이 찬양을 드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볼 때 마치 하나님께서 성전을 지으라고 허락하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전 건축을 거절하신 것이 기뻐서 찬양을 드린 것을 안다면 어이없어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 기도를 하나님께서 거절 하시든 아니면 허락하시든 하나님의 뜻이 무조건 옳다는 고백은 절대적인 신뢰가 없으면 드릴 수 없는 아름다운 신앙입니다. 성도는 이런 신앙을 바탕으로 하나님과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신뢰하는 마음으로 믿고 의지한다면 실족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기뻐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아들이 성전을 건축하기 때문에 자기가 거절을 당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감사했던 것입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신앙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꼭 내가 해야 하고 내가 계획한 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인간적인 고집과 아집입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성전을 짓는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찬양하는 다윗의 신앙이 하나님께 칭찬을 받는 믿음입니다.

다윗은 솔로몬이 성전 건축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성전을 건축하지 못해도 모든 재료를 준비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기쁨으로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자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자기의 후손을 축복하시는 크고 원대 하신 계획을 보여주셨습니다. 충성은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묻고 깨닫고 말씀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사무엘하 7장 6절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 막에 거하며 다녔나니

다윗은 자신이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을 짓는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거하시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이스라엘백성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깨닫자 기꺼이 성전건축을 포기한 것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보좌이고 땅이 하나님의 발등상이므로 다윗이 성전을 짓는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그 곳에 계실 수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려고 한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날부터 지금까지 사람이 만든 집에 거하지 않는 전능하신 왕입니다. 백성들이 광야에 거할 때 장막과 회막에서 백성들을 만나셨고 그들 한 가운데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백성을 보호하시며 하나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지금은 모든 성도들이 성전이므로 함께 동행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을 자신처럼 호화로운 집에서 편히 쉬게 하고 싶은 마음에 성전을 지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모르고 있었는지 스스로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천 년이 하루 같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자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집과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자신의 인생과 미래까지도 하나님의 보호가 없었다면 안개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다윗의 이런 믿음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하시면 어떤 계획이라도 버릴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으면 분을 내고 응답이 없으면 낙심하면서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믿음의 형제에게 마음을 닫겠습니까? 나단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들었을 때 곧바로 자신의 뜻을 버리고 기뻐했던 다윗과는 달리 내 의견이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자존심을 내세우며 헌신을 중단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내 뜻과 다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여러분의 지혜보다 더 깊고 크신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다윗처럼 성전을 지을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령하시면 하나님의 뜻을 행할 다음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지혜와 믿음과 너그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감사하며 찬양하므로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솔로몬이 타락했을 때에도 용서받는 기회를 주셨고 그리스도께서 그의 후손으로 오실 때까지 약속을 지켜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최선을 다해 세운 계획과 헌신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거절을 당해도 또 다른 기회를 끊임없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진심으로 드리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믿음을 갖는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마음에 남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 불평하지 말고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곁에 믿음으로 남아 있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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