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깃을 받은 한나
이스라엘은 그들의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눈에 보이는 사람을 왕으로 세우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경고하셨던 대로 그들은 도리어 왕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어긴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선택은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스스로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의 죄로부터 브닌나와 한나, 엘리와 사무엘, 사울과 다윗으로 이어지는 영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선과 악의 대립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이 대립은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선한 자로 택하시는지 알아야만 진리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 길을 사무엘의 가르침을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B.C. 1105년에 태어난 사무엘은 사사시대가 쇠퇴하면서 왕정시대를 여는 큰일을 감당한 선지자입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지만, 사울은 자신을 택해 주신 하나님을 배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울을 버리고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것을 보면 인간의 모든 역사는 인간의 판단과 결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끌어가고 계신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은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선을 붙들고 세우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성도들은 믿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타락한 엘리 제사장 앞에 사무엘을 세우심으로 죄 가운데서도 말씀을 세우셔서 역사의 주체자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죄가 관영한 세상에 방주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성막을 세우셨습니다. 불뱀 가운데 놋뱀을 세우셨고, 죄인들 가운데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악한 죄를 지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에게 생명을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귀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생명을 주시는 선은 악에 비해 언제나 미약하게 보입니다. 주님이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셨을 때, 그분의 모습은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세상은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었기 때문에 주님을 멸시했고 싫어했습니다. 그로 인해 주님은 간고와 질고를 많이 겪었습니다. 이런 고통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은 핍박입니다. 세상에서는 욕심과 정욕의 열매를 많이 맺은 사람이 높임을 받습니다. 세상의 열매가 많을수록 존경을 받고 권세를 얻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세상의 열매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도에게 성령의 열매 외에는 그 어떤 열매도 잉태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악의 열매를 맺지 않도록 일방적인 은혜로 막아주셨던 사람이 바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한나입니다. ‘한나’라는 이름의 뜻은 ‘자비와 은총’입니다. 한나는 그 이름처럼 하나님과 남편 엘가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세상의 열매인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잉태하지 못한 것은 사무엘상 1장 5절의 말씀처럼 여호와께서 그 여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상적인 약점을 갖고 있던 한나는 엘가나의 또 다른 아내인 브닌나의 핍박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브닌나’의 이름은 ‘산호와 보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브닌나는 세상에서는 빛이 나는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세상의 열매인 자녀들을 생산한 당당한 세상의 어미였습니다.
브닌나는 남편이 자신보다 한나를 더 사랑하는 것이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나의 약점인 자식이 없는 것을 빌미로 그녀를 괴롭히며 고통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힘을 가진 자가 갖지 못한 자를 지배하는 곳이 바로 세상입니다. 세상에서는 갖지 못한 자가 가진 자에게 조롱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재물이든 건강이든 자녀이든 가진 자가 힘을 얻는 것이 세상입니다.
갈라디아서 4장 23-24절
여종에게서는 육체를 따라 났고 자유 있는 여자에게서는 약속으로 말미암았느니라 이것은 비유니 이 여자들은 두 언약이라 하나는 시내 산으로부터 종을 낳은 자니 곧 하갈이라
아브라함에게는 두 아내인 사라와 하갈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도 사라는 하갈보다 남편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지만 자식이 없었고, 하갈은 세상의 열매인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하갈은 자식이 없는 사라를 조롱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지키는 사라에게 이삭이라는 성령의 열매를 허락하셨습니다. 헌데 사도 바울은 이삭과 이스마엘을 낳은 사라와 하갈을 두고 ‘두 언약’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은혜이고, 하갈은 육체를 따라 행해야 하는 율법에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사라가 낳은 이삭을 하나님의 약속 아래에서 받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라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하갈은 육체를 따라 세상의 아들 이스마엘을 낳았지만 약속의 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유업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4장 29절에서 ‘그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핍박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다’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사는 자들은 세상의 힘을 가진 자들에게 핍박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힘과 자랑인 아들을 낳은 하갈과 브닌나가 아들을 낳지 못한 사라와 한나를 보며 비웃은 것처럼 세상은 눈에 보이는 열매를 요구합니다. 세상의 요구와는 반대로 하나님의 약속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믿음으로 받아야만 진리 안에서 자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세상의 열매인 아들을 원하므로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닌나는 세상의 열매를 갖지 못한 한나를 핍박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였으나, 실상 한나가 잉태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서 한나가 세상을 품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잠깐의 고난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성도들이 간절히 원하는데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는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령의 충만함을 먼저 채워주고 싶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 리 없는 브닌나가 하나님의 사람인 한나를 조롱한 것입니다.
사무엘상 1장 11절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한나는 엎드려 통곡하며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영원히 하나님을 섬기는 종인 나실인으로 드리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지금 그녀가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하는 것은 당장 아들을 갖고 싶은 욕심에 무작정 서원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믿음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지혜로운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도록 다시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진실된 마음입니다.
간혹 한나의 이 말을 오해한 교인들 중에 아들을 낳으면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한 뒤, 아들을 얻으면 그 아들에게 신학을 강요하는 부모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세우신 종이라면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목회의 길로 갈 것입니다. 하지만 진리를 올바로 깨닫지 못한 부모가 아들을 가질 욕심으로 서원해 놓고, 아이가 목회의 길로 가지 않으면 하나님께 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 아이의 재능이나 꿈과 상관없이 신학교에 보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은 영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코 옳지 않은 신앙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혼자 서원해 놓고 서원을 해서 얻은 아들이니 그의 인생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하나님을 기만하는 죄이며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한나가 잉태하지 못했던 것은 하나님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가 자발적인 신앙을 갖기 원하셨기 때문에 잠깐의 육적 고난을 통해 성숙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육의 아들을 주기 위한 차원이 아닙니다. 사무엘은 사사시대를 끝내고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아주 중요한 다리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계획에 사용될 선지자이기 때문에 그 어미가 먼저 옥토가 되어야만 사무엘이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대로 한나는 브닌나를 통해 서서히 옥토로 변해갔습니다. 세상의 열매를 갖지 못해서 그 마음이 자갈밭과 같았던 한나는 브닌나의 핍박으로 인해 하나님만 의지하는 옥토로 변한 것입니다. 브닌나의 자식들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고,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그 무엇도 가질 수 없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의 유한성을 느끼고, 자신의 한계를 느끼면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자비와 은총을 바라게 된 것입니다. 한나가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처럼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그제야 사무엘을 허락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사무엘과 같은 온전한 열매를 원하고 계십니다. 브닌나가 낳은 아들처럼 세상 모두가 원하는 욕심의 열매가 아니라 사무엘과 같이 하나님의 기업을 받을 수 있는 자비와 은총으로 잉태한 성령의 열매를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소유가 많을 때 복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유가 많으면 그래도 자신이 하나님께 무언가 잘했기 때문에 복을 받았다는 생각에 우월감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유가 사라졌을 때도 하나님께 복을 받은 자라고 자랑할 수 있는지 자신의 신앙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성도들이 소유를 기준으로 복과 믿음을 논한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도 감사하지 못할 것이므로 책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무엘상 1장 4-5절
엘가나가 제사를 드리는 날에는 제물의 분깃을 그의 아내인 브닌나와 그의 모든 자녀에게 주고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
모세가 받은 율법에 의하여 히브리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절기마다 법궤가 있는 실로에 올라갔습니다. 법궤는 처음에 광야를 거쳐 가나안 땅인 길갈에 보관되었지만 가나안을 정복한 후에 땅을 분배할 동안 실로로 옮겨졌습니다. 훗날 이 실로는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법궤를 빼앗긴 뒤 파괴되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킨 절기는 무교절(유월절), 맥추절(오순절, 칠칠절), 수장절(장막절, 초막절)입니다. 지금 온 가족이 함께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무교절 때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엘가나는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브닌나와 그의 자녀들에게도 주었지만, 한나에게는 그들의 갑절을 더 주었습니다. 그만큼 엘가나는 그 누구보다 아내인 한나를 사랑한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한나를 향한 브닌나의 질투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온전한 사랑을 받았던 한나와 같이 세상의 열매가 없는 성도들은 남편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사야 54장 5절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성도는 남편되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사랑을 받고 있는 성도보다 사탄과 세상이 더 잘 알고 있으므로 성도를 핍박하고 있습니다. 성도를 괴롭히는 그들이 바로 브닌나입니다. 브닌나가 어떻게 하면 한나를 더 괴롭힐 수 있을까 궁리한 것처럼 사탄은 어떻게 하면 성도의 믿음을 빼앗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브닌나는 물질이 없는 여러분에게 돈 때문에 겪어야 하는 아픔을 주어 여러분을 부끄럽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브닌나는 건강이 좋지 않은 여러분이 좌절하도록 여러분 앞에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브닌나는 성도들을 격분시킬 수만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공격할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브닌나는 최선을 다해 성도들의 믿음을 빼앗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성도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세상의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무능함을 탄식하지만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한나처럼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지경까지 몰려야만 그제야 하나님을 생각하며 억지로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 방법이 없어서 억지로 기도할지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만약 브닌나가 없었다면, 그리고 쉽게 잉태했다면 한나는 자신의 무능을 깨닫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성장하여 사무엘을 성령의 열매로 받고 나면, 브닌나는 한나를 다듬는 채찍으로써 사명을 다 했기 때문에 꺾이고 말 것입니다. 다윗이 성장했을 때 사울이 꺾였고, 이스라엘이 바로 섰을 때 블레셋이 꺾였습니다. 그러므로 한나는 브닌나가 왜 자신을 괴롭히느냐고 울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왜 브닌나를 허락하셨는지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실로에 올라가 하나님께 드릴 두 배의 분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는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없는 것 하나를 놓고 슬퍼했습니다. 만약 자식이 없는 한나가 남편인 엘가나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처지라면 한나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아들은 없을지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감사하며 남편을 더욱 사랑한다면, 남편의 사랑으로 인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 한나가 브닌나보다 두 분깃을 더 받았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은 세상이라는 한 분깃을 받아서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이라는 한 분깃과 하나님의 나라인 한 분깃을 더 받아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분깃은 육체의 생명이 끝나면 사라지지만 하늘의 분깃은 영원하기 때문에 성도들은 큰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브닌나는 남편의 사랑이 전부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한나를 질투하고 있는데도 한나는 도리어 브닌나가 가진 세상의 열매에 주눅이 들었습니다. 자기가 받은 은혜를 제대로 보지 못하니까 세상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구원 하나만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이미 축복을 주셔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 위에 천국의 백성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더해 주신 것은 세상 사람들이 받은 육의 축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은혜입니다. 그런데 이미 큰 축복을 받은 성도들이 세상이 가진 물질과 권세를 보면서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런 신앙은 브닌나가 격분시킬 때마다 울면서 먹지 않던 한나의 연약한 믿음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한나에게 부족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자식이 없다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는 성도들이 물질이 부족하다는 이유 한 가지만으로 괴로워하며 감사가 없는 인생을 사는 것도 이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나가 자녀를 잉태하지 못하게 하신 것이 하나님이라고 한 것을 볼 때, 인간의 생각과 욕심으로 만들어진 헌 부대를 버리고 온전한 믿음으로 새 부대를 준비했다면 그녀는 자연스럽게 잉태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한나가 언제 깨닫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기 위해서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권세와 많은 재물을 주지 않는다고 늘 불평하면서 영적 양식인 말씀조차 먹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브닌나가 많은 자식들을 거느리고도 남편의 사랑을 갈급해 하는 것을 보면 한나는 남편의 사랑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마땅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많은 소유와 상관없이 늘 갈급해 하며 더 큰 욕심을 내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채워지지 않은 심령에는 만족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식도 남편의 사랑이 있어야만 잉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남편이 한나를 사랑하고 있는데도 남편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욕심만 원한다면 남편도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한나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적당한 때와 시간이 필요했을 뿐 한나가 온전히 순종만 한다면 아버지께서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사무엘상 1장 3절
이 사람이 매년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예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에 있었더라
한나가 실로에 올라가 제사를 드릴 당시에 제사장으로 있던 사람은 엘리와 그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였습니다. 엘리는 사사시대 말기의 대제사장으로 사무엘을 맡아 기르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자신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를 믿음으로 교육하는 데는 실패한 사람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언약궤를 빼앗긴 후 두 아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은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라가 전쟁을 하고 있는데도 영적으로 둔하여 기도의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엘리의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죄를 지었습니다. 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살피고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도록 피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들은 제사장직을 이용하여 육적인 이익을 취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레위기 3장 3-5절을 보면 제사장들은 제물인 동물의 머리에 안수하여 제물을 가지고 온 사람의 죄를 전가합니다. 그리고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을 떼어 내어 번제단위에서 태워야 합니다. 이 번제물의 향기를 여호와께서 흠향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제사장이 자기의 몫을 가져가기 전에 반드시 번제단에서 먼저 기름을 태워야 하는 것이 법입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죄인이 자기의 생명을 대신하여 제물에게 죄를 전가하고 새 생명을 얻는 귀한 제사를 드릴 때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께 드리기 전에 먼저 고기를 날것으로 가져갔을 만큼 타락했던 것입니다. 거룩해야 하는 제사장이 백성들이 가지고 온 제물을 탐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한 행위이며, 거룩한 곳에 가증한 것이 선 것과 같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의 이런 모습은 인간의 탐욕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과 구속을 파괴하는 엄청난 죄입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인 엘리는 그런 두 아들을 책망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죄를 물어 제사장의 자리에서 쫓아내어 죽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보다 자식들을 더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의 죄를 묻지 못한 것입니다.
이렇게 악하고 타락한 제사장들이 있는 실로에 성막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실로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성막에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 공간적 제한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성전이 성도 안에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지금 성도들이 받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이제 세상은 더욱 죄가 관영할 것이므로 성도들은 더욱 영적으로 어두운 밤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이 들고 있는 등불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며 어둠에서 길을 잃은 영혼들을 이끌어 내기가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이제 성도들에게는 세상의 열매가 없다고 울며 먹지 않던 한나처럼 연약한 모습을 보일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뜻을 깊이 생각하며 성도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찾아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두 분깃의 축복과 사랑을 받은 성도입니다. 비록 세상의 열매가 적더라도 하늘의 분깃을 받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하는 삶을 산다면, 하나님께서 사무엘처럼 귀한 열매를 맡기실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등불을 등경 위에 두는 지혜를 갖는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사무엘상 2장 1-11절
1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2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3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4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5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6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시기도 하시고 높이시기도 하시는도다 8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9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10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11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