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보다 나은 순종 — 사무엘상 · 조춘숙
나가기
9장

온전한 번제

‘고르반’이라는 제도는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물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르반은 부모봉양에 필요한 것일지라도 헌물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법이었는데 나중에는 유대인들이 이 법을 악용했습니다.

마가복음 7장 11절에, 예수님께서 너희는 부모를 섬기기 싫으면 나는 고르반 했으므로 부모님께 드릴 것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께 헌물을 드렸다고 하면 부모에 대한 책임을 면제 받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런 행위는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악한 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악용하는 그들의 마음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율법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지 못한 그들은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만드신 법을 악용하여 부모도 섬기지 않는 욕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지금 교인들 중에도 하나님께 복을 받기 위해서 헌금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나눌 여유가 있으면서도 하나님께 헌금을 드렸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나눔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아껴서 나누어 줄 때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받은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야 하고, 받은 사람이 성장해야만 내가 준 사랑이 진짜 사랑인 것입니다.

그러나 내 것 말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 중에서 나누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누어 줄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들은 선한 일을 하고 싶을 때,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헌금이나 십일조를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도 기쁨이 없는 것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쓸 돈을 절약해서 나누는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것이 하나님의 깊은 뜻입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행하는 사람과 종교적인 습관에 젖어서 행하는 사람의 신앙은 형식적인 예배와 의식일지라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외적으로 보면 전혀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리를 깨닫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과 말씀 없이 열심만 내는 사람들의 결과는 각각 생명과 사망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외식적인 면만 추구하다가 결국 예수님을 버리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진리를 알고 믿음으로 사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회들은 말씀보다 예배 형식에만 매달리게 하여 외식적인 신앙에 중점을 두고 이끌어 왔습니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해온 사람들은 진리에 무관심하며 말씀을 모르는 무지한 자리에 앉고 말았습니다. 외식적인 신앙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을 강퍅하게 만들었고, 진리로 누리는 영적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지금까지 배워서 알고 있는 신앙의 틀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진리대로 사는 성도를 핍박하는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열심을 낼수록 마음이 허탈하고 공허할 것입니다.

진리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달으면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고 어떤 고난을 만나도 말씀으로 견뎌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법과 말씀을 인간의 생각에 가두고 형식적인 행위로 바꾼다면 결국 그에게 돌아올 것은 사망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의든 타의든 고난과 형통을 만나지만 똑같이 고난을 받고 형통한 삶을 살더라도 성숙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고난을 만나면 믿음으로 쉽게 뛰어 넘고, 형통을 만나면 더욱 겸손해지기 때문에 그 성도의 삶은 항상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아비나답이 언약궤를 만들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고, 엘리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한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아는 자만이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했던 언약궤를 이십 년 동안 모시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가 아니라 은혜를 누렸던 것입니다.

사무엘상 7장 3절에 사무엘은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너희가 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고 싶거든 먼저 이방신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하나님 한 분만 섬긴다면 블레셋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어떤 자녀를 사랑하시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이방신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마음을 여호와께 향한 다음 여호와만 섬기면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 말씀대로 살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괴롭히는 블레셋을 적으로 삼고 물리쳐 주실 것이라고 가르쳐준 것입니다. 여러분도 결단하기 힘들더라도 알게 모르게 섬기던 우상을 믿음으로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시기 바랍니다. 오직 믿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쇠빗장처럼 잠겨 있던 문제와 괴롭히던 사람들을 이길 힘이 생길 것입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에게 우상을 버리라고 말한 것을 보면 그는 하나님을 떠나 세상을 향해 가고 있는 백성들에게 믿음의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쓰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에 관심이 없었고 자기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자 사무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생각과 자존심과 의를 버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입니다. 사무엘이 하나님께 직접 듣고 전해주는 말씀인데도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일 뿐 온전히 순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아비나답의 집에 이십 년 동안 언약궤가 있었지만, 그들이 재앙은커녕 축복을 받는 것을 보자 그제야 여호와께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사무엘은 그런 이스라엘에게 모두 미스바로 모이라고 하였습니다. 미스바로 모인 백성들은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는 금식하며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다고 회개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회개한 후에야 그들은 사무엘의 말에 순종하게 되었고, 사무엘은 그들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아는 사무엘이라 할지라도 말씀을 들어야 하는 백성들이 귀를 닫으면 말씀을 전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은 전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도 중요한 것입니다.

요한복음 7장 37-38절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생수의 강은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들이 받을 성령입니다. 초막절에 실로암 못에 가서 물을 길어다가 성전에 붓는 것을 보시면서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보면 행위로 절기를 지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막절을 주신 의미와 그 깨달음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실 왕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만 죄 사함의 권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성령님께서는 하나님의 깊은 곳까지 아시는 영이기 때문에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성령님의 크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금식하고 회개하면서 돌이키려고 했지만 성령께 의지하지 않으면 올바른 길을 갈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9장 14-15절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을 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때에는 금식을 할 것이니라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을 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혼인집에 온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는 즐거운 자리이기 때문에 금식할 필요가 없지만 신랑을 빼앗기면 자연스럽게 금식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직 육에만 관심이 있는 그들에게 영적으로 대답하신 것입니다. 신랑인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은 영의 양식이기 때문에 지금은 열심히 먹어야 하는 때이므로 금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나면 그때는 승천하셔서 진리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금식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금식의 의미를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갖기 원해서 금식을 했고, 진리가 없는 금식을 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의 금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도들이 세상의 소유를 위해서 금식을 한다면 영적으로 약해질 것이며, 그로 인해 자신의 의가 강해지기 때문에 진리의 말씀이 마음판에 새겨지지 않아서 지혜롭게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가 반석 위에 서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며, 화인 맞은 심령이 된 사람은 결국 육을 위한 금식을 자랑할 것이므로 이런 금식은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받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세상을 금식하며 진리의 말씀을 먹었던 제자들과 육의 양식을 먹고 진리를 금식했던 요한의 제자들은 영적으로 극과 극의 상태였습니다. 정작 누구에게 금식을 드리는지조차 모르면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이 장면은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혼인잔치를 비유해서 말씀하셨지만 영적인 눈과 귀가 닫힌 사람은 진리를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육이 영을 지배하려고 할 때 금식하시기 바랍니다. 올바른 금식을 해야만 하나님께서 영권으로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사무엘과 함께 미스바에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은 미스바를 공격했습니다. 블레셋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사무엘이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어린 양을 온전한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간절히 기도한 것입니다. 어린 양을 번제로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을 크게 패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성도들의 회개와 기도를 받으십니다. 하지만 회개나 기도는 어린 양의 희생을 통해서만 받으십니다. 죄인이 아무리 회개하고 기도한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은 허공을 치는 헛된 행위일 뿐이므로 우리 모두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물리치시는 것을 본 이스라엘은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고,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하고는 ‘에벤에셀’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믿음으로 바로 서자 블레셋은 다시는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았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 모든 성읍을 평안하게 하셨습니다. 이 전쟁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승리할 조건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여호와께서는 물을 붓고 금식하며 회개하는 그들의 마음을 받으셨고, 또 사무엘이 드린 어린 양을 받으셨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붙들어야 하는 신앙입니다. 세상의 전쟁은 여호와께서 역사하셔야만 이길 수 있으며, 어린 양을 먼저 드려야만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릴 어린 양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세상을 위해서 사는 것이 얼마나 헛되고 헛된 것인지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만을 섬기는 것은 지금까지 하나님보다 내 생각과 자존심과 능력으로 살아온 인간의 의를 버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물론 성도들조차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있을 때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무조건 굴복하지만 조금 숨통이 트이면 다시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언제나 내 인생에 보조역할만 감당하게 할 뿐 주인의 자리를 절대로 내어 주지 않는 것이 인간의 악한 마음입니다. 이런 악한 생각이 우상이므로 다 버리고 전적인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으로 하나님께 붙들려서 세상의 모든 의를 금식하며 진리를 먹어야 합니다.

사무엘은 이렇게 세상을 버리기 위해서 애쓰는 백성들을 위해 어린 양을 취하여 번제를 드리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의 적은 모두 하나님의 적이 되었습니다. 블레셋처럼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적은 모두 하나님께서 맡으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친히 전쟁을 선포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회개하자 빼앗겼던 땅을 모두 찾아 다시 이스라엘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모리 사람과 평화를 맺고 평안히 살게 하셨고, 사무엘은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를 순회하면서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렸습니다.

어떤 믿음이 하나님께 도움을 받는 신앙인지 확실하게 보이십니까? ‘여기까지 우리를 도와주셨다’는 ‘에벤에셀’처럼 여호와께서 함께 해 주셨기 때문에 블레셋과 같은 적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에벤에셀이십니다. 이스라엘이 법대로 살았다면 블레셋이라는 나라는 어쩌면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악한 인간의 욕심과 교만이 하나님을 떠나게 했으며 메마른 땅처럼 갈증나게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무엘이 권면한 것처럼 온전히 주님만 섬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걷는 걸음마다 자녀들이 믿음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회개하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성도로 살아가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사무엘상 8장 1-3절, 18-22절

1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사사로 삼으니 2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야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3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18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 19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21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22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제사보다 나은 순종 · 온전한 번제
27% · 9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