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자야 — 기도문 ·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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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장

모과에서 나는 향기

너는 모과를 한번 생각해 보아라.
모양도 밉고 단단하기까지 하여
아끼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모과란다.
모과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던 엄마가
못생긴 모과를 땅에다 아무렇게나 버렸지.
땅에 내팽개친 모과를 가만히 보던 아이가
작은 돌멩이를 가지고 와서 모과를 잘랐단다.
벌레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엄마는
놀라면서 아이에게서 모과를 빼앗았단다.
그 순간 엄마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는데
모과에서 나는 향기를 맡았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은 너를 모과처럼 대했단다.
저런 모양을 가진 것에서 무슨 기대할 것이 있을까
정말 저렇게 생긴 것이 향기가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지 않고 버렸던
너를 내가 갈랐단다.
정말 향기로운 믿음의 향기는 나를 취하게 하였고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되었단다.
아무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너에게서
피어나는 믿음의 향내가 너무나 귀해서
높은 곳에 올려놓고 많은 사람들이 맡게 하려고 한단다.
너는 모과를 오래 저장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느냐
모과를 자르고 설탕에 재어서 공기조차 통하지 않게 하지 않느냐
내가 너를 자르고 설탕에 재는 것과 같이
힘들게 연단을 하는 것은
너를 오래 저장하여 깊은 맛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란다.
모과와 같이 믿음의 향기를 영원히 지속하도록 기도하여라.

내가 사랑하는 자야 · 모과에서 나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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