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자야 — 기도문 ·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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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장

민들레 이야기

빼앗기지 않으려고 더 안으로 더 안으로 끌어안았습니다.
벗어버리면 초라하고 부끄러울 것 같아서
더 안으로 더 안으로 끌어안았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바람이 작고 포근하게 속삭입니다.
놓아주렴…
그러면 멀리멀리 날아가서 닿는 곳마다 생명이 움틀 것이란다.
민들레는 아주 오래오래 생각했습니다.
그래, 마음을 활짝 열고 바람에 날려 보내자.
마음을 먹는 순간 민들레를 감싸고 있던
민들레 씨들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씨들은 생명을 가졌기에
자기처럼 예쁘게 움틀 것을 민들레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야 · 민들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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