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자야 — 기도문 ·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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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장

어린 묘목

그는 아주 어린 묘목이란다.
그 어린나무가 뿌리가 내렸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 뽑아보고
뿌리가 자라지 않았으면 다시 땅에 심고
또 궁금하면 뽑아보고
뿌리가 자라지 않았다고 다시 땅에 심는다면
그 나무가 말라죽지 않겠느냐.
네가 그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그것밖에 없느냐.
바람이 불면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큰비가 오면 고랑을 파주며
벌레가 끼지 않도록 기도하고
북을 돋아 주어야 하는데
그 연약한 심령에 무심코 하는 그 모든 말들이
그에겐 아주 깊은 상처가 되는 것이란다.
더 잠잠히 참아 기다리라.
네 기도의 양이 차서 때가 되면
그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자야 · 어린 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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